노트북·휴대폰의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소형 연료전지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산요전기·NEC·도시바·소니 등 일본의 전지업체이자 노트북·휴대폰업체는 이르면 내년부터 소형 연료전지를 탑재한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산요는 최근 노트북과 휴대폰의 전원으로 사용하는 소형 연료전지를 개발해 2005년부터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NEC와 도시바는 내년, 히타치는 2005년 초에 각각 소형 연료전지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머티어리얼연구소에서 소형 연료전지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 리튬이온전지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산요가 소형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어 전지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계기로 노트북은 물론 휴대폰을 움직이는 전원이 리튬이온전지에서 연료전지로 넘어갈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2차전지시장에서 산요에 밀린 NEC와 도시바는 소형 연료전지시장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내년년 무게 900g의 연료전지를 내장한 연속가동 5시간짜리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 연료전지는 재료로 쓰이는 메탄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리튬이온전지보다 최소 2∼3배 가량 제품의 연속가동시간을 늘릴 수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그동안 노트북·휴대폰이 고속 CPU·대형 액정화면을 채택해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다고 지적돼왔다.
산요 측은 “2005년 출시될 소형 연료전지는 크기와 가격이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요는 자사 제품에 연료전지를 채택함은 물론 노키아·IBM 등 다른 업체에도 납품할 계획이어서 리튬이온전지시장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