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IP전화의 핵심장비 IP PBX의 국산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제너시스템즈, 머큐리, 애드팍테크놀로지, 다보링크 등 중소업체들까지 외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IP PBX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관련제품을 출시하며 IP PBX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시스코, 어바이어 등 다국적 장비업체들과 국내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IP PBX는 IP, 즉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을 교환하는 장비로 최근 모든 네트워크가 IP로 통합되는 추세에 따라 기존 회선교환방식의 사설교환기(PBX)를 대체하며 시장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PBX에 음성데이터통합(VoIP)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탑재해 IP전화를 구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IP PBX에 이어 LAN이나 WAN 장비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추가해 IP전화를 구현하는 완전(ALL) IP PBX인 ‘LIK’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사설교환기(PBX)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도 외국업체들의 공세에 대응, LAN이나 WAN 장비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추가해 IP전화를 구현하는 올 IP PBX의 관련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중소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업체인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머큐리와 공동으로 중소형급 IP PBX를 개발, 다음달께 출시할 예정이다. 제너시스템즈 관계자는 “대용량급으로 확장 가능한 중소형급 제품을 내놓을 것”이며 “콘택트센터 등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과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2, 3개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팍테크놀로지(대표 박수열)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50∼100명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 중소형급 IP PBX 개발에 나섰으며 이밖에도 다보링크,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등도 제품을 개발중이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대용량급 제품으로 외산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고 중소업체들은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