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日 공공서버 시장 공략

정부ㆍ지자체 수요 年 2조엔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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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 기준 세계 서버시장 1위인 IBM이 무상 운용체계(OS) ‘리눅스’를 앞세워 일본 정부기관 및 관공서의 대형 서버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일본의 정부기관 및 관공서용 시스템 시장은 중앙부처가 연간 1조2000억엔(12조원), 지방자치단체가 7000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시장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개 소프트웨어(SW) 채택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어 리눅스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돼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IBM은 최근 리눅스를 지원하는 대형 서버인 메인프레임 ‘z시리즈’에 대당 3700만엔(3억7000만원)인 ‘z800’과 1억엔이 넘는 최신기종 ‘z990’을 포함하는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또 기존 시스템을 리눅스 지원 서버로 대체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일본 하코자키영업소에 ‘리눅스 컴피턴시 센터’를 최근 개설하는 등 제품과 지원설비 확대에 두팔 걷고 나서고 있다. 리눅스 컴피턴시 센터는 기존 프로그램을 리눅스용으로 번역하는 등 기업고객들이 위험 부담없이 리눅스를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신문은 “특히 일본의 리눅스 지원 서버시장이 그동안 소형 서버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데 비해 IBM은 대형 서버를 중심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일본 리눅스 지원 서버시장은 후지쯔, NEC 등 일본 업체들이 대형 서버를 소형 서버로 대체하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전략이 큰 흐름을 형성해 왔다.

 반면 IBM은 대형 서버의 이점을 활용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관청까지 다양한 규모의 공공시스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IBM은 일본 민간기업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통합의 수주실적이 누적 100건에 달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IBM의 ‘z시리즈’는 기존 메인프레임이 전용 OS가 필요했던 데 비해 복수(전용 및 리눅스) OS 지원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기간업무뿐만 아니라 행정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주변 시스템도 통합할 수 있고, 다양한 데이터를 한대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다. 소형 서버에 비해 효율적으로 운용·관리할 수 있으며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췄다.

 한편 최근 일본 정부는 정부부처의 인사·급료 관리시스템 OS로 리눅스를 채택키로 하는 등 MS를 견제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