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럽서 온라인 음악 서비스 개시

시장 주도권 겨냥 애플에 先攻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에서 애플컴퓨터보다 앞서 다운로드 방식의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나서면서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온라인 음악시장 주도권을 놓고 MS와 애플간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MS는 인터넷업체들과 손잡고 자사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WMP)를 통해 서유럽 윈도 운용체계(OS) 사용자들에게 종량제 다운로드 방식의 음악 전송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WMP 프리미엄 서비스의 음악 다운로드 탭을 통해 MSN뮤직클럽, 이탈리아의 티스칼리뮤직클럽 등에 접속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MS와 제휴한 영국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 OD2가 운영을 맡는다.

 영국 및 서유럽 네티즌들은 이들 서비스를 통해 8500여 음악인들의 작품 20여만곡을 1곡당 0.99파운드(1.12달러)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럽에서 음악서비스는 MS의 미국시장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i튠스 뮤직스토어’에 선수를 빼앗긴 MS가 유럽에선 선제 공격을 감행, 윈도OS 및 WMP 기반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판별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애플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i튠스 뮤직스토어는 저작권 문제로 아직 유럽에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안에 윈도용 i튠스 뮤직스토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의 이번 유럽 진출은 온라인 음악의 배후 기술 제공에 주력한다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MS는 자체 브랜드의 온라인 음악서비스보다는 다른 업체와 제휴, 재생 및 콘텐츠·저작권 관리, 스트리밍 기술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MS는 유사 서비스를 미국에서도 시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IDC의 수잔 케보키안 애널리스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MSN 등을 통해 직접 미국 온라인 음악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후·AOL·아마존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은 i튠스 뮤직스토어의 성공에 자극받아 독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터넷 소매사이트 바이닷컴이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