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국 동북부, 중서부와 캐나다 동부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터넷 접속이 차질을 빚는 등 미국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전사태 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가격이 상승하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전사고는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6시부터 뉴욕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전기가 복구되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정전이 계속되고 있어 15일께나 완전복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전으로 뉴욕 지하철이 멈춰섰고 UN본부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존에프케네디공항 등은 정전으로 인한 불상사를 우려해 항공기 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9·11테러 후 수일간의 완전마비 상태를 경험한 맨해튼 금융시장과 관련기관, 업체들은 백업체제 구축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정전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인터넷 접속은 어려움을 겪었다. 동부 버지니아 듈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최대 인터넷업체 AOL은 정전과 함께 사용자수가 30만명 정도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화통화량도 급증했다. 버라이존과 스프린트는 14일 오후 휴대폰과 전화사용량이 갑자기 늘면서 네트워크가 일부 정체를 보이기도 했다
제조업체의 경우 뉴욕에 본사를 둔 IBM이 “뉴욕 생산설비에 전력이 나가 발전기를 이용해 불을 켜고 컴퓨터를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이 조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