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는 지난 7월 말 끝난 자사의 3분기(5∼7월) 결산에서 퍼스널시스템그룹(데스크톱과 노트북)과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서버)이 적자를 내는 등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 기간 중 합병 등에 따른 비용을 제외한 주당 23센트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기업재무분석기관 퍼스트콜이 예측한 주당 26센트에 3센트 못 미치는 것이다. 또 3분기 매출도 173억5000만달러를 기록, 월가가 예측한 174억6000만달러보다 1억1000만달러 적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사업을 담당하는 퍼스널시스템그룹은 3분기 중 5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 2100만달러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서버사업을 관할하는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도 전분기(700만달러)에 이어 3분기도 7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표 참조
이와 관련,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는 전통적으로 힘든 시기”라며 “특히 데스크톱이 미국시장에서 매우 힘겨운 경쟁을 펼쳤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와 함께 HP는 해고자 수도 밝혔는데 밥 웨이먼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컴팩과 공식 합병한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총 1만6000명의 직원이 퇴직했다”고 말했다.
한편 HP는 자사 시설을 향후 인도·중국·폴란드·코스타리카·필리핀 등으로 보다 많이 아웃소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