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 업체 AOL이 내달부터 동영상 인스턴트메신저(IM) 서비스를 제공한다.
19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조건이었던 IM서비스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AOL은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고성능 IM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AOL과 타임워너 합병 당시 FCC는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등 경쟁 업체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때까지 AOL이 고성능 IM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막아 왔다. FCC는 AOL과 타임워너 합병으로 AOL의 인터넷 가입자와 타임워너의 콘텐츠 및 케이블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인터넷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며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AOL타임워너는 FCC에 꾸준히 규제완화를 요청했고, 특히 지난 4월에는 IM시장 경쟁이 자리를 잡았으며 FCC 규제가 오히려 업계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FCC는 최근 자체 투표를 갖고 AOL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의 이같은 방침은 이번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AOL은 MS와 야후에 위협받던 이 시장 선두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FCC의 잠재적 규제완화 결정을 반기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결정으로 IM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MS와 야후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종 스캔들과 사업실책으로 가입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IM시장 선두자리 유지와 회사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OL은 이에 따라 9월 음성채팅과 동영상 전송 등 비디오 콘퍼런싱 기능을 갖는 개선된 IM 소프트웨어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비디오 콘퍼런싱이 일반 네티즌보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향후 IM시장 경쟁도 기업용 시장에서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IM시장에서는 AOL이 수위를 유지하고 MS와 야후가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올 3월 기준으로 AOL의 IM인 AIM과 ICQ가 각각 3190만명, 283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MSN이 2310만명, 야후는 1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MS와 야후는 그동안 줄기차게 요청해온 AOL의 IM 개방요구를 중단했다. 이는 IM간 호환성 미비가 오히려 MS와 야후의 IM시장 점유율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