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중장기적인 케이블TV 방송채널사용사업(PP) 활성화의 일환으로 전문 미디어랩 설립을 추진한다.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0일 “현재 한국방송광고공사 체제가 장기적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별도 미디어랩 체제로 전환될 것을 가정해 케이블TV 광고를 전담할 전문 미디어랩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사전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국내 방송광고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장기적으로 PP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개선하고 케이블TV 산업발전을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케이블TV PP는 인포머셜 홈쇼핑 광고 수익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부터 제공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관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전문 미디어랩 설립의 전단계로 최근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에 케이블PP의 시청률 및 광고단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작업을 의뢰했다. 유 회장은 “최근 케이블TV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현실적인 광고단가 및 분석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광고주협회측에서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방송협회는 내달말까지 광고주협회에 의뢰한 용역 조사작업을 마무리하고 10월 중순께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PP의 광고단가를 단시일내에 높이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최근 시청률 상승 등 이를 뒷받침할 만한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케이블TV에 특화된 미디어랩 설립작업은 장기적으로 추진해볼 만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방송위원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수익은 2조2099억여원에 달하는 반면 110여개 PP의 광고수익은 1778억여원에 머물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