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텔-파워텔TRS 합병 내달중 구체적 결론 기대

인수가격 등 이견…성사땐 사실상 단독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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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파워텔, 파워텔TRS 합병하나.’

  KT파워텔(대표 홍용표)은 강원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파워텔TRS(옛 강원텔레콤·대표 황주철)의 흡수합병을 포함한 포괄적인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그동안 지난 4월 이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회계법인을 통해 파워텔TRS에 대한 기업실사를 실시하고 합병비율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이 KT파워텔에 인수된 이후 파워텔TRS가 KT파워텔에 흡수합병되면 전국사업자와 지역사업자를 통틀어 사실상 TRS사업자로는 KT파워텔이 단독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96년 ‘황금 알을 낳는 신규통신사업’으로 부상하며 각 기업의 진입경쟁을 유발했던 TRS사업은 사업개시 7년 만에 하나의 사업자만을 남기게 돼 정통부는 TRS정책 실패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RS사업자로는 KT파워텔이 유일한 전국사업자며 서울TRS(서울), YEN(대구), 파워텔TRS(강원), 케이비텔레콤(부산), 제주TRS(제주) 등 5개의 지역사업자가 있으나 케이비텔레콤과 제주TRS는 가입자가 각각 157명, 4명에 불과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TRS와 YEN은 KT파워텔과 다른 지오텍 기술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장비사인 지오텍의 부도로 단말기나 장비보급이 끊긴 가운데 KT파워텔의 가입자 대리모집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서울TRS와 YEN은 각각 지오텍 가입자로 9400명, 3800명을 보유한 가운데 KT파워텔 대리모집으로 6200명, 1500명의 가입자를 모은 상태다.

 한편 KT파워텔과 파워텔TRS는 기술방식이 같아 합병시 네트워크 연동이나 가입자 흡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흡수합병 방식과 인수가격에 대해 의견차가 커 합병 타결까지는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KT파워텔 홍용표 사장은 “지난해 합병 얘기가 처음 나온 뒤 전체 TRS사업의 발전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인수가격 등에 대한 의견차가 커 현재 구체적인 논의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워텔TRS측은 “합병을 통해 KT파워텔은 전국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논의 진행상 9월께면 구체적인 결론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설립된 파워텔TRS는 동일건설과 강원도시가스가 1, 2대 주주며 7월말 현재 51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