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타사 메신저와 호환 차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인스턴트메신저(IM)와 다른 IM간 호환을 차단하기로 했다.

 C넷에 따르면 MS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자사 IM을 서드파티 제품들과 호환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측은 “호환을 희망하는 서드파티들은 계약을 맺으면 된다”면서 “계약관계에 있지 않은 서드파티들은 10월 15일부터 MS의 IM과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MS의 MSN메신저 및 윈도XP 기반 윈도메신저 사용자들은 10월 15일 이전에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제품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MSN메신저 사용자들은 5.0 이상 버전으로, 윈도메신저 사용자들은 4.7.2009 이상 버전으로, 맥OS X 메신저 사용자들은 3.5 이상 버전으로 각각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서드파티들과의 계약을 위한 문은 열어놓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IM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IM 호환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과거 후발주자인 상황에서 선두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IM간 호환이 전제돼야 했지만 이제 선두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다른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MS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대해 시장 1위 업체 AOL의 IM이 개방돼야 한다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런 요구를 자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버전들은 보안상의 문제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MS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떤 보안문제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MS의 전략에 변화가 온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간 호환기술을 개발해온 트릴리언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다양한 IM 사용자들을 공통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트릴리언은 이번 MS의 조치로 사용자들이 대폭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인터넷업체 AOL이 내달부터 비디오 콘퍼런싱이 부가된 IM을 출시키로 함에 따라 IM은 비디오 콘퍼런싱은 물론 인터넷전화(VoIP) 등 실시간 통신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일반인 및 기업에서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