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선인터넷 회사에 ‘보안 비상`이 걸렸다.
IT업체 치고 보안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무선 콘텐츠회사(CP)는 유별나다. 회사 출입구마다 보안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것은 기본이고 사내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입단속도 각별하다.
이 때문에 회사 연구소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1급 비밀. 모든 것이 기밀사항이다. 그나마 공개할 수 있는 것이라면 포괄적인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MMS다’ ‘카메라폰을 이용한 부가서비를 개발중이다’라는 정도.
이렇게 무선 CP회사들이 보안을 각별히 챙기는 것은 업종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무선 CP사업은 최근 들어서는 채산성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20% 이상 순익이 남는 ‘짭짤한’ 사업이다. 타 업종에 비하면 고수익 사업인 셈. 진입장벽도 높지 않아 너도나도 무선 CP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킬러 서비스 개발이 업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통화연결음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회사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산업과 달리 이 분야는 업체간에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며 “신규 서비스가 선보이자마자 바로 유사한 서비스가 나올 정도여서 사업 아이템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해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함을 시사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