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PC업체들이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새학기 특수를 잡기 위해 막바지 판촉(프로모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특수에 이은 양대 호황시즌인 이 기간 중 판매력을 집중하며 오랜 불황을 탈출할 전기로 삼기 위해 총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PC월드에 따르면 최근 미국시장에선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저가의 데스크톱,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파격적 가격의 리베이트(보상)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무선 기능이 대폭 보강된 제품과 오디오, 비디오 기능이 향상된 신제품들도 전면에 배치돼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베스트바이·서킷시티·컴프USA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최대 150달러의 리베이트를 제시하며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최대 미 최대 PC업체인 델은 게임 등 특정 기능에 마케팅 포인트를 둔 PC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새학기 특수를 공략 중이다. 델의 대변인 제니퍼 존스 데이비스는 “게임번들을 제공하는 것은 델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HP는 50달러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지 외에 학생들에게 어떠한 제품을 얼마나 할인해주는지 알려주는 특별 사이트까지 개설했다.
미국 4위의 PC업체인 게이트웨이도 PC 구매자에게 150달러 상당의 각종 업그레이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시장점유율 향상에 두팔 걷고 나섰다. 게이트웨이의 무상 업그레이드 품목에는 ‘윈도XP 프로’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32MB USB 섬(thumb) 드라이브 등이 있다.
업체들간에는 새학기 특수를 잡기 위한 치열한 가격경쟁도 전개되고 있는데 델의 경우 480달러의 ‘디멘션 2400’를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인텔 셀러론 2.2㎓ 프로세서, 128MB 램, 40Gb 하드디스크와 17인치 CRT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델은 지난주 PC·프린터·서버 등 전 컴퓨터 품목에 걸쳐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한때 저가 PC의 대명사였던 e머신즈도 369달러 상당의 ‘T2341’ 데스크톱 내놓으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T2341는 AMD의 ‘XP2400+’ 프로세서와 40Gb 하드디스크, 128MB 램을 내장하고 있다.
기능 싸움에서도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NPD그룹의 스티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오디오·비디오 기능이 우수한 통합 미디어센터 PC가 점차 대학생들에게 보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고기능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TV수신용 튜너카드와 DVD플레이어가 장착된 데스크톱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P는 기능을 중시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윈도XP 미디어센터 소프트웨어와 2.4㎓ 펜티엄4 프로세서, 512MB 램, 80Gb 하드디스크를 지원하는 940달러짜리 모델 ‘M200’ 시스템을 판매 중이다. e머신즈의 경우 조만간 400달러짜리 17인치 평판 패널 디스플레이도 내놓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