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 영역 파괴

유무선 구분이 사라진다

 국내 통신장비업계에 유무선 경계를 넘어선 사업 다각화 바람이 거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업계가 최근 통신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무선 구분 없는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통신장비 업계는 그동안 기존 사업에 기반을 둔 사업다각화에 치중했으나 최근들어 유선장비업체의 무선통신장비사업, 무선장비업체의 유선 네트워크장비 사업 등 유무선 영토를 넘나들며 시장확대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장비 및 네트워크통합(NI)업체 웰링크(대표 남현철)는 기존 주력사업인 유선통신장비 외에 무선분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최근 무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무선기술팀과 무선데이터팀으로 이뤄진 무선사업본부를 통해 이동통신용 광중계기와 무선랜시스템 등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남현철 사장은 “기존 웰링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선부문과 함께 무선 통신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무선사업부문의 인적, 물적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용 중계기업체 쏠리테크(대표 정준)는 시스템사업본부 내 무선랜개발팀을 신설, 무선랜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실시됐던 KT의 무선랜 벤치마킹테스트(BMT)에도 참가한 쏠리테크는 최근에는 54Mbps급 장비개발을 통해 무선랜 사업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계기업체인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기존 이동통신장비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장비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VDSL장비를 일부 통신사업자에 공급한 이 회사는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최근 실시된 KT 50Mbps VDSL BMT에도 참가, 초고속인터넷장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동통신장비업체인 현대시스콤(대표 장성익) 역시 지난 상반기에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 ‘HAMS(High Speed ATM Multi-service Switching System)-5’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ATM교환기 사업에 뛰어드는 등 유무선 분야 구분없는 영토확장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