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에 이르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문자발생기는 방송화면에 자막을 넣어주는 시스템으로 지난해까지만해도 방송국이 최대시장이었으나 올들어 교회가 방송시장을 제치고 이 분야의 최대 잠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보은전자통신·컴픽스·디지털퓨전 등이 이 분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거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나서는 등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가 격돌한 곳은 25일부터 서울 코엑스 대서양관에 열린 ‘서울 국제기독교용품 및 미디어전2003’. 시장의 흐름을 타고 예배용품이 주류를 이룬 ‘서울 국제기독교용품 및 미디어전’에 문자발생기 전문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체 교회 8만여곳 가운데 문자발생기 도입이 예상되는 곳이 5만여곳에 달한다”며 “이같은 규모로만 따져도 앞으로 1000억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교회가 1000만대를 넘어서는 고급 문자발생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업계에서 추산하는 시장보다 두 배 가량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500여곳의 교회에 제품을 공급해온 보은전자통신(대표 우영섭 http://www.bon.co.kr)은 지난달 교회전용 문자발생기 ‘오로라2000플러스’를 개발, 출시하고 본격적인 교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보은전자통신은 25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기독 미디어 및 교회용품·장비전’에 두 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로라2000플러스’는 교회전용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성경내용은 물론 찬송가 가사와 악보도 동시에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또 문자의 종류와 크기·위치·색 등을 손쉽고 다양하게 꾸밀 수 있으며 한번의 클릭으로 모든 송출이 가능하다.
컴픽스(대표 김광수 http://www.compix.co.kr)는 2001년부터 교회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돌입해 일반 보드형 ‘천하통일1000’과 PC형 ‘천하통일2000’ 제품을 350여대 공급했다. 천하통일1000은 화려한 화면처리와 함께 실시간 처리속도가 높고 찬송가와 복음성가 자료도 같이 제공하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장비를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컴픽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지사를 통해 미국의 교회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고가시장에 주력해오던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 http://www.digitalrose.com)도 교회시장으로 영업력을 대폭 강화한다. 디지털퓨전은 성경·찬송가·복음성가 DB가 내장된 교회전용제품 ‘디지털로즈EZ2.0’을 출시하고 교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도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180만원선으로 낮게 책정했다.
이 업체는 ‘국제 기독 미디어 및 교회용품·장비전’ 두 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대리점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국내 5만여곳 도입 예상…1000억 시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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