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인터넷 거품` 수억달러 투자액 물거품 속으로?

 인터넷 거품기에 수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실리콘밸리 통신 및 네트워킹 신생사 상위 10위 업체들이 신문에 거의 관련기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테크놀로지스, 야입스엔터프라이즈서비스, 캘리언트네트웍스를 포함한 10대 신생사들은 지난 99∼2001년의 거품기에 거액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각각 1억5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나 대부분은 경영난으로 몰락했으며 일부는 사업계획을 다시 짜며 회생을 노리고 있다.

 통신 및 네트워킹 신생사들의 가장 큰 몰락 이유로는 많은 자본이 투입됐음에도 인터넷 소매회사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꼽힌다. 벤처투자자들은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인프라 수요에 부응할 차세대 라우터, 스위치, 네트워크를 설치·판매하는 신생사들에 대거 자본을 댔지만 2001년 경기냉각으로 1억5000만달러의 벤처자본을 받았던 ‘거품 클럽’ 멤버들의 재산은 더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벤처이코노믹스, 전미벤처자본협회가 공동 발간하는 머니트리서베이(MoneyTree Survey)에 따르면 2000년 상반기에 벤처투자자들은 43억1000만달러를 네트워킹 및 통신분야에 투자했다. 하지만 벤처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에는 3년 전보다 81% 격감한 8억3400만달러만 투자하는 데 그쳤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 실리콘밸리)의 경우 존테크놀로지스는 지난 99∼2001년 가장 많은 6억4000여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근거리 네트워크 통신 인프라 업체인 존은 당초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경영난에 처하면서 막대한 현금고를 계속 소진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지난해 1년만에 세 번째 감원을 단행, 590명의 직원 중 100명을 해고했다.

 산타로사 소재 장거리 및 인터넷 통신업체 ATG가 같은 기간 동안 통신 네트워킹 벤처자본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3억6700만달러를 유치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을 신청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야입스는 벤처자본 조달액 순위로는 세 번째 업체다. 도시 기업을 상대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야입스는 2억 9100만달러 정도를 유치했다. 야입스도 파산 신청 후 졸업한 상태다.

 야입스의 스콧 보이어 마케팅 부사장은 “야입스는 죽지 않았다”고 강변하며 “다만 당분간 바짝 엎드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너제이 소재 광통신업체 캘리언트네트웍스는 2억5100만달러를 조달해 벤처자본 조달액 순위 4위를 차지했으며, 아직 생존해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