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날로 급증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바이러스에 강한 새로운 컴퓨터 운용체계(OS) 개발에 나선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가 가진 취약한 보안상 허점을 노린 신종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자극받아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기업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OS 개발 프로젝트는 2004회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리눅스나 트론(TRON)처럼 오픈소스 형태이면서 보안력이 우수한 OS 개발이 목표다.
경제산업성은 이 프로젝트의 초기 자금으로 약 수백만엔을 할당할 예정인데 이달 말까지가 기한인 2004회기에 우선 이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개발할 새 OS는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내부에 방화벽을 갖춰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도 확산을 막기 위해 시스템과 OS간 연결을 단절할 수 있게 설계된다.
또 OS의 근간을 이루는 커널(kernel)이 공격 받았을 때 자동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기능도 첨가된다.
이외에도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토록 하기 위해 외부공격자의 주소뿐 아니라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접속한 사용자 정보도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경제사업성은 새 OS가 개발되면 관방성처럼 기밀보호가 필수적인 정부 부처에서 우선 사용하고 이를 궁극적으로 민간 부문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기관 및 관공서용 시스템 시장은 중앙부처가 연간 1조2000억엔(12조원), 지방자치단체가 7000억엔에 달한 만큼 막대한 규모로 만일 새로운 OS가 채택되면 MS의 대 일본 정부 영업은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개 SW 사용채택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부처의 인사·급료 관리시스템 OS로 리눅스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