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수요부진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일부 반도체 부품이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EE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DVD용 칩, 마이크로프로세서,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부품이 갑작스런 수요증가로 반짝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계 관측통들은 “OEM 생산자들이 주문을 2배로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 새롭고도 갑작스런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짝 품귀가 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PC와 소비자용 가전제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낸드형 품귀, 노어형 가격하락 그쳐=가장 이슈가 되는 품목은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다. 그리니치에 소재한 컨설팅회사 아메리칸테크놀로지리서치의 릭 휘팅톤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일부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는 현재 할당하고 있을 정도”라며 “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도 10∼12주로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요 호조로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시장조사기관 WR햄레츠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3분기에만 15∼20% 올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와 달리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는 공급 부족과 아직 거리가 먼 상태다. 휘팅톤 애널리스트는 “노어형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공급과잉 상태는 아니지만 저밀도 제품의 가격하락 행진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CD 센서 등 인기 폭발=다른 소비자용 전자부품의 수요도 활발한 편인데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CCD(Charge-Coupled Device) 센서 제조업체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카메라 및 휴대폰 업체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는 것도 활발한 부품 구매를 부추기는 이유”라며 “DVD플레이어 시장에서도 광픽업장치(OPU) 같은 부품의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IC시장 획복 판단 일러=하지만 IC시장이 완전히 회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문제로 남아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전체 소비자용 가전제품 시장이 막 성장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일부 부품 품귀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만 전자시보도 27일 “대만에서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공급량이 수요량의 75∼80%에 그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낸드형 플래시 수요업체들은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 주요 공급업체가 금명간 공급물량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제품 출하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낸드 플래시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1Gb 가격이 지난 5월 개당 16달러였으나 최근에는 26달러로 폭등한 상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