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신흥 이통시장 `세몰이`

 선진국 휴대폰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노키아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개발도상국 신흥 이동통신시장을 겨냥한 저가 단말기들을 내놓으며 세계 선두자리 수성에 나선다.

 노키아는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 지역에 부담없는 가격의 GSM 단말기들을 출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를 위해 흑백 화면과 메시지 등의 기본 기능을 갖춘 노키아1100과 2300 모델을 올 4분기부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출시한다. 노키아1100은 4분기부터 판매되며, 2300은 아시아에서는 4분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는 내년 1분기 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이 이동통신산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전체 성장의 80%가 이들 시장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키아는 또 “인도의 휴대폰 사용인구는 3∼4년 내에 현재의 5배가 넘는 1억명을 돌파하고 러시아 사용자도 2008년에 현재의 3배인 6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휴대폰 사용자수는 현재 12억명에서 2005년 16억명, 2008년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키아의 저가 제품은 유럽 및 아시아를 겨냥한 제품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품질 차별성을 버리고 저가 전략을 추진할 경우 자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키아는 저가 제품으로도 견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체”라며 노키아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노키아의 사리 발다우프 네크워크사업부문 사장은 27일 네트워크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발다우프 사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휴대폰 출시 기자회견에서 네트워크장비(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갈수록 긍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은 성장잠재력이 크고 유럽지역 정서도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