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SM휴대폰시장 잡아라"

GPRS 도입후 GSM단말기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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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GSM휴대폰시장을 잡아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CDMA에 이어 미국 GSM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다. 과거와 달리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CDMA·GSM 단말기 수출을 통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국의 GSM 단말기 시장 역시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미국 휴대폰 시장은 그동안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이 지배해왔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 결과 상당부분 시장 잠식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CDMA시장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열리기 시작한 GSM 단말기도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시장 현황=미국은 CDMA의 종주국이다. 미국 시장의 대부분이 CDMA다. 따라서 GSM시장규모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들어 GSM시장이 소리소문없이 시장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의 시분할다중접속(TDMA) 사업자들이 GPRS 사업자로 전환하면서 GSM 휴대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양대 TDMA 사업자인 싱귤러와 AT&T와이어리스는 올해 들어 TDMA 서비스 비중을 크게 줄이고 대신 차세대 서비스로 GPRS를 도입, 새로운 시장 창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의 TDMA 단말기 시장은 1500만대 규모. 전체 휴대폰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했으나 버라이존 등 CDMA 진영에서 cdma2000 1x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대응책으로 GPRS 서비스가 도입됐다.

 ◇국내업체 진출현황=CDMA의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휴대폰 시장의 주력기업으로 등장하며 하이엔드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했으며 LG전자·팬택계열 등과 중견 휴대폰 업체들 또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GSM시장의 경우는 거의 신천지나 다름없다. 삼성전자가 올해초 독일의 T모바일과 손잡고 미국시장에 진출한 것이 시초다.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의 연내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업체 진출전략 및 전망=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TDMA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GPRS 서비스를 도입중인 AT&T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이번달부터 GSM 방식의 컬러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버라이존·싱귤러·스프린트와 더불어 미국내 4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 모두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최초의 국내 휴대폰업체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북미 영업라인을 동원해 TDMA 사업자와 접촉을 시도하는 등 미국 GSM 단말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올해 350만대 규모의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현재 미국의 GSM 양대 사업자인 싱귤러·AT&T와 GSM 단말기 공급 협상을 진행, 연내에 공급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미 CDMA 단말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만큼 이제부터 GSM 단말기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CDMA 단말기와 가전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GSM 단말기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도 이르면 연내에 AT&T에 GSM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최근 공동으로 AT&T와 GSM 단말기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이르면 연말쯤 미국의 GSM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