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업계가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IT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마쓰시타, 소니, 히타치, 도시바, 후지쯔 등 대표적 전자업계들이 중국 전역에 걸쳐 설립한 생산·판매법인들의 IT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거나 준비중이라고 일본의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생산·회계·영업 등 전 사업부문에 걸친 글로벌 통합이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IT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일본 전자업계들은 중국 법인을 만들 때마다 기간 시스템을 제각각 구축, 일본 본사와의 통합성이 결여되는 등 시스템 이원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이들은 본사와의 공급망관리(SCM) 연결, 재무·회계시스템(ERP)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추진과제로 삼고 있으며 타 산업군의 동조화 기미도 엿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따라서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수년간 일본기업들의 대중국 IT투자가 봇물을 이루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28일 중국 법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와 동일한 재무회계시스템을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의 매출정보를 매일 국내 시스템에 반영함으로써 신속한 경영판단의 잣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구축중인 시스템은 오라클 ERP 패키지 구축 소프트웨어인 ‘E비즈니스스위트’로 알려졌다. 우선 상하이의 전자레인지 제조자회사인 상하이마쓰시타전자레인지와 전자기기 판매자회사인 파나소닉인더스트리상하이 등에 도입, 오는 10월부터 운용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는 중국 내 44개 거점에 동일한 ERP 패키지를 도입하며 모든 구축 작업은 지난 7월 설립한 상하이의 경리총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다.
히타치제작소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총괄본부의 재무회계시스템을 중국 각 법인에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제·관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소니 역시 중국 법인들을 포함, 전세계 법인들의 ERP 통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도시바, NEC, 후지쯔 등은 이미 생산, 재고, 유통 등을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SCM을 중국 각 법인에 완료한 상태로 향후 ERP 구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