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MPP 설립 추진 `파문`

기존 SO는 물론 단일 PP들 반발…진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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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들이 공동출자해 대형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인 KMC미디어에 출자를 희망하는 일부 1·2차 SO는 물론 다른 PP들의 반발이 거세 설립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는 중계유선사업자(RO)에서 전환된 3·4차 SO 20여개사를 중심으로 지주회사인 KMC미디어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KMC만화·KMC애니메이션·KMC휴먼·KMC애니멀플라워·KMC오락·KMC바둑 등 6개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KMC미디어 지분의 30%는 참여 SO 전체수 분의 1로 분배하고 나머지 70%는 참여 SO 전체 가입수 대비 해당 SO 가입가수 비율로 정할 예정이다.

 주주 SO들은 KMC미디어 소속의 6개 PP에 대한 방송 송출을 보장하며 타 SO에의 송출을 위해 타 SO가 보유한 PP와의 채널 교환을 계획중이다. 또 KMC미디어 소속의 PP와 주주 SO간에 발생하는 수신료·론칭비·광고료 등의 지급료 면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상호협의를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3·4차 SO의 KMC미디어 설립 추진을 확인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의 PP회원사들은 강한 위기감을 표시했다. 특히 주주 SO와 KMC미디어 PP간의 지급료를 면제하고 채널 진입을 보장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PP들은 협회가 KMC미디어 설립을 막지 못하면 탈퇴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한동안 잠잠했던 협회의 SO협의회와 PP협의회의 분리 논의로 번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 1차 SO 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하지 않은 PP 송출은 케이블TV 업계의 질적 저하를 야기시킨다. 위성방송과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 SO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PP와 손잡지 않을 경우 이른 시일내에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