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T정부 구축사업 `신경전` 재연

위성-케이블간 효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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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방송 매체 선정에 이어 지자체 ‘T정부’ 구축을 둘러싸고 케이블TV와 위성방송간의 효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달 초 강남케이블TV와 T정부 구축 협력을 발표했던 강남구청(청장 권문용)은 최근 스카이라이프를 시범 서비스 사업자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양 매체간 우위 다툼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공공기관 주도의 각종 차세대 디지털 방송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양 매체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강남구청, 위성방송과도 협력 모색=강남구청은 최근 열린 내부 간부회의에서 3단계 T정부 구축방안을 발표하면서 위성방송을 1단계인 시범 서비스 매체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강남구청은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강남케이블TV와 협력을 공식화했으나 스카이라이프가 뒤늦게 제안서를 제출하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 단계에서는 구정홍보·민원안내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와 협력 모색에 대해 강남구청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스카이라이프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을 포함한 디지털 방송을 이미 실시중”이라며 “아직 준비가 덜 된 케이블TV보다 조기 시범 사업 개시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매체 우위 주장= 강남구청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강남케이블TV를 비롯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TV 진영은 위성방송을 시범 매체로 선정할 경우 서비스 시기를 앞당길 수 있더라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T정부 구축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강남케이블TV 관계자는 “케이블TV가 양방향 정보 교환을 궁극 목표로 하는 T정부 구현에 최적의 매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는 지난 3개월간 강남구청과 충분히 공감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측은 현 시점에서 시범 사업 매체로 위성방송이 가장 적합하며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위성방송은 이미 디지털 방송 및 데이터 방송을 실시중”이라며 “재난방송 매체 선정시 행자부가 뒤늦게 케이블TV 업계의 제안서를 검토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고 말했다.  

 ◇전망= 재난방송 매체 선정에 이어 지자체 T정부 구축을 놓고, 위성과 케이블이 팽팽히 맞서면서 양 매체를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강남구청은 T정부 구축 2, 3단계에서 위성과 케이블을 동시에 협력 사업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편의를 고려할 때 양 매체를 병행하는 방안이 타당할 것”이라며 “최종적인 매체 선택은 수요자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도 “어느 매체가 우월한지 소모적인 논쟁을 펼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강남구청의 경우도 케이블TV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 등을 위성방송이 담당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