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별 올해의 인기 휴대폰은 어떤 제품일까.”
올들어 휴대폰업계는 기술발전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반영, 업체별로 적게는 3∼4종, 많게는 10∼20여종의 모델을 쏟아냈다. 하반기에도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체별로 3∼4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에 수십종의 모델이 쏟아 지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모델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정확해서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지거나 인기를 얻지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 제품들이 다수”라며 “수십종의 제품중 매달 5만대 가량 판매되는 ‘베스트셀러폰’은 2∼3개 모델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64화음 스테레오 카메라폰인 ‘SCH E250’, 준 전용 동영상폰인 ‘SCH V300’, 슬라이드형 카메라폰인 ‘SCH E170’ 등 3∼4개 모델. LG전자는 ‘SV 110’ 등 2∼3개 모델에 국한됐다.
우선 SCH E170은 슬라이드형 카메라폰으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인기폰’. 이 제품은 영화적인 호기심과 편리성으로 지난 7월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달도 채 안돼 4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측은 이 제품이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매달 5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EVDO 카메라폰계열인 SV-110 모델도 젊은층이 꾸준히 찾는 인기폰중의 하나. 이 제품 역시 월 4∼5만대 가량 팔리며 베스트셀러폰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내수에 뛰어든 팬택의 PD 6000 모델도 인기리에 판매돼 베스트셀러폰 대열 진입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밀리언셀러폰으로 기록된 제품도 관심을 모은다. 흑백폰인 삼성전자의 SCH X350 제품은 디자인이 심플하고 튼튼한 폰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단일모델 사상 최고인 150만대나 팔려나갔다. LG전자의 아이북 모델도 130만대 가량 판매됐다. 이 제품은 당시 무선인터넷의 바람을 업고 무선인터넷폰으로 통용되면서 인기리에 판매됐다.
반면 삼성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TV폰인 SCH E330은 가장 안 팔리는 폰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시판된 이 폰은 삼성전자측의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받으면서도 3개월 동안 4000대를 판매한데 그쳤다. 아날로그 TV폰이라는 특성상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이동중에는 TV를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TV폰의 한계를 드러낸 이 제품은 DMB폰의 개발로 이어지는 모멘텀을 제공했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주목되는 폰은 어떤 제품일까.
삼성전자측은 단연 SCH E170을 꼽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인기리에 판대되고 있어 당분간 이 분야 단기 판매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한시간 동영상 캠코더폰인 SV130/KV1300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팬택은 심리치료기능과 콤팩트한 다자인을 앞세운 최소형 카메라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업체별로 많은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월 5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폰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몇몇 모델은 성공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