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케이블모뎀 기술표준인 닥시스(DOCSIS)2.0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케이블모뎀업체간 가격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 케이블모뎀업체인 테라욘의 국내판매업체인 케이블웨이커뮤니케이션즈사가 현행 기술표준인 DOCSIS1.0/1.1을 대체할 DOCSIS2.0의 가격을 DOCSIS1.0/1.1모뎀 수준으로 책정하고 마케팅을 전개함에 따라 업체간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케이블웨이커뮤니케이션즈(대표 정준호)는 이달부터 5000대 이상의 DOCSIS2.0 케이블모뎀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대당 5만8000원(부가세별도)에 공급키로 했다. 이같은 가격은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든 기존 DOCSIS1.0/1.1 제품이 5만원 안팎에 유통되고 있고 DOCSIS2.0 모뎀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초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특히 DOCSIS2.0 모뎀이 기존 DOCSIS1.0/1.1 서비스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DOCSIS2.0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서비스업체들도 향후 투자보호를 위해 DOCSIS2.0모뎀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웨이측은 “우선 DOCSIS2.0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통해 ISP와 SO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 경쟁업체들도 DOCSIS2.0 모뎀의 가격을 6만5000원∼7만5000원대로 책정하는 한편 대체하는 데 시간이 있을 것으로 판단, 제품 성능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한번 떨어진 이상 다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DOCSIS2.0모뎀 시장도 다른 초고속인터넷장비 시장과 마찬가지로 곧 치열한 가격경쟁에 휩싸일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강남케이블TV, CMM 등에서 DOCSIS2.0 모뎀 테스트를 진행중인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의 이건형 이사는 “DOCSIS2.0으로 한번에 시장이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2년에 걸쳐 서서히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기 제품가격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현재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인 SO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