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코스닥에서 액면가 미달요건으로 퇴출될 드림라인은 지난달 초까지도 외자유치 성사를 장담했다. 실제 지난달 며칠간 회사측의 외자유치 자신감을 반영, 주가는 상한가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회사는 결국 증시퇴출이 결정됐고, 당시 회사측의 의지만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손해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최근 코스닥기업들 중에는 외자유치 추진사실을 공시했다가 은근슬쩍 자본도입 일정을 뒤로 미루는 기업들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진위 여부를 떠나 시장에 공개된 기업들로서는 투자자들에게 절대 보이지 말아야할 ‘양치기소년 습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우리 기업풍토에서 외자유치라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성장성과 비전까지 모두 보장하는 일종의 과대포장 장치로 자리잡은 면은 인정한다. 하지만 외자유치도 자본의 형성지역 구분만 다를 뿐 국내 자본투자와 속성상 다를 것이 없다. 해당 자본이 투기성 자금이든, 펀드형 자산이든 투자만 결정됐다고 해서 기업의 성공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외자유치 추진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엄정해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현 재무상태와 자본도입의 목적, 외자 활용의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만 해당기업의 외자유치 성과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기업부터 많이 달라져야 한다. 외자유치를 마치 주가부양의 도구인 양 활용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할 구시대적 유물이다. 외자유치가 말 그대로 외국에도 투자자를 보유하게되는 만큼 더 높은 책임감과 기업신뢰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짓 추진 정보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외자유치의 헛된 허상만 쫒다가는 투자자도 놓치고 외자유치마저도 무산되는 ‘흉포한 늑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경제부·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