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e베이,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온라인 신분 도용 방지를 위한 단체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C넷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온라인신분절도방지연합’(Coaltion on Online Identity Theft)라는 이 단체는 앞으로 인터넷에서의 신원 정보 보호를 위한 대중 홍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수사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라.
미국에서 인터넷 신분 절도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신분 도용을 신고한 미국 소비자는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16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3.4%인 700만명이 온라인 신분 절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T 업체들은 소비자 신원 보호를 위한 법안들이 연이어 제정되면서 경영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 독자적인 온라인 신원 보호 정책을 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기업들이 어떤 이유로든 고객 신원 정보가 유출됐을 때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리도록 한 법을 통과시켰다. 연방 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공정신용보고법’(Fair Credit Reporting Act)을 제정했다.
온라인신분절도방지연합은 “소비자에 대한 적절한 교육만으로 많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베이 등은 이미 독자적인 온라인 신분 절도 방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업체의 법제정 반발과 달리 금융기관 등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온라인 신분 절도에 대한 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는 반론을 내놓고도 있다.
한편 이들 업체가 결성을 추진하는 기구에는 비자 USA, 베리사인,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같은 기업들도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