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패스 영업에 나선 하나로통신?`

 ‘메가패스 영업에 나선 하나로통신?’

 서울 개포동에 사는 김모(29)씨는 하나로통신 인터넷 ‘하나포스 온라인 가입센터’ 홈페이지(http://www.hanafosnet.com)에 적힌 가입신청 전화(080-789-9955)를 걸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

 “네, 메가패스입니다”하는 응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의 인터넷 가입사이트에 적힌 번호가 경쟁사인 KT의 인터넷인 메가패스 영업점으로 연결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이유는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하나로통신의 위탁영업점 하이샷이 약 6개월 전 전화번호를 바꿨고 이 번호를 메가패스 영업점에서 넘겨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

 무려 6개월 동안이나 하나로통신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KT 영업점과 상담을 해온 것이다.

 하이샷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바꾼 뒤 사이트를 바꿔놓지 않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위탁영업점이 워낙 많고 위탁영업점에 다시 협력업체를 경유해 가입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하나로통신’을 입력해 보면 이같은 위탁영업점들이 여러 개 뜨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허술한 관리속에 방치된 셈이다.

 이같은 허술한 관리는 하나로통신의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서, 나아가 위탁영업점이 제시하고 있는 가입대가 이벤트와 경품 때문에 인터넷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약속한 경품을 받지 못하더라도 구제할 방법이 묘연하다는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