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29일 이틀간 정통부는 ‘IT 신성장동력 발전전략’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의견을 성공적으로 수렴한 바 있다.
IT 신성장동력의 비전은 2012년까지 정보·통신·방송을 결합한 광대역 통합망(Broadband IT Korea)을 실현, 새로운 IT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정보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기술적 성공뿐만 아니라 산업적 성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기술 확보, 산업기반 조성, 세계 시장 선점 등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Broadband IT Korea 실현’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은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각계의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근대 과학기술이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공업화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실하고 강한 양질의 기능인력 덕택이란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198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인력의 배출로 수입하던 첨단 제품의 국산화가 가능했고 나아가 개량을 통한 자체 개발 수준에 이르게 됐다. 현재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IT 제품들인 D램, CDMA, TFT LCD 등을 보면 그 제품들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급 전문인력의 땀과 노력이 담겨져 있다.
이와 같은 성공 뒤에는 그동안 정부의 정보통신 인력 양성사업으로 IT 전문인력을 배출한 것이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능화, 융·복합화, 광대역화되는 기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IT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술개발 사업과 인력양성 사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상호 연계성이 미흡하고 연구개발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산업계를 중심으로 많은 지적들이 있어왔다.
9대 신성장동력 품목의 기술개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인력양성의 기본 전략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첫째 9대 신성장동력 품목과 IT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 고급 IT 연구개발 인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우수 IT 인재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대학 IT연구센터(ITRC), ETRI 등 IT 전문연구소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차세대 IT산업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고급 IT 연구개발 인력을 1만명 이상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IT인력 유치 확대, 국내 인력의 해외 연구기회 제공 등을 통해 국제감각을 갖춘 우수 IT인력을 확충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IT기술의 총아인 지능형 로봇의 경우, e러닝(e Learning)을 위한 사이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수도권·충청권·영남·호남권 등 지역별 거점 로봇학과를 신설 및 재편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실습장비를 확충하고 강사진, 건물, 기금 등을 마련해 2007년까지 국제지능로봇대학(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둘째로는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대학 IT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지원을 위한 현장적응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IT 인력양성에 공급망관리(SCM)방식을 도입해 산업계 수요조사에 기초한 표준 교과목을 개발하고 IT 교육과정에 적용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를 이번 2학기부터 ‘수요지향적 교과목 수업’ 1단계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2004년부터 디지털방송, 홈네트워크 등 타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IT 신성장동력과 연계해 효과적으로 인력양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9월부터 현재 작업중인 9대 신성장동력별 세부 기술기획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양성의 세부 연계방안 및 실천계획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thkim@iit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