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박사 선호 사상으로 국내박사들의 설 자리가 매우 좁다. 이 때문에 무차별 외국유학이 난무하는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토종 박사’들이 세계적 명문대학 출신 박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잇따라 외국 명문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출신의 김일민 박사와 전산학과 출신 강형우 박사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의 명문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또 KAIST 수학과 출신의 이애자 박사가 미국의 명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토종박사의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로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의 질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 학위를 땄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이제 우리가 키운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국내 대학에서도 실력을 중시하는 교수임용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출연연구소는 9급 공무원보다도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연구과제별 계약직 연구원 채용을 대폭 줄이고 정규직 연구원 채용을 늘려 국내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초고속인터넷으로 P2P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다. 초고속인터넷은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파일을 업로드할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져 장애 신고를 했다. 그러자 통신회사 담당자는 “업로드 속도에 제한을 걸었다”는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약관에 따르면 다른 고객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주는 다량의 정보를 전송하는 등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경우 이를 근거로 속도 제한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입한 서비스는 다운로드뿐 아니라 업로드 기능까지 포함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인터넷을 통한 파일 업로드 양이 많다고 해서 속도에 제한을 두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원하면 해약해도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 P2P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가 몇이나 될까. 이런 식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사의 통신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모두 나와 같은 불편을 겪게 될 것이다. P2P서비스는 대중화된 지 이미 오래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역행하고 이용에 불편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소비자의 사용에 제한을 두어 서비스품질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기술투자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올바른 통신회사의 태도라고 본다.
배정호·서울시 마포구 서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