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비디오 기능이 대폭 강화된 개인용컴퓨터(PC)인 ‘미디어센터 PC’의 새 제품들이 조만간 미국 시장에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C넷에 따르면 세계 1·2위 PC업체인 델·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게이트웨이 등은 이달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윈도XP 미디어센터(이하 미디어센터)’를 내장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MS는 이들 업체의 제품 출시에 앞서 30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러스, 레드몬드 등 미 주요 4개 도시에서 ‘하모니(Harmony)’라는 코드명의 새 미디어센터 소프트웨어를 발표한다.
작년 10월 MS가 처음 내놓은 엔터테인먼트 PC용 운용체계(OS)인 ‘미디어센터’는 기존 윈도XP를 변형한 것으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겨냥해 오디오와 비디오의 구현 기능을 크게 높였다.
뉴욕 등 4대 도시에서 동시에 발표될 새 미디어센터는 지난해 10월 나온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그동안 미디어센터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스트리밍 미디어 기능이 개선됐다.
MS는 미디어센터에 대해 “리모콘으로 PC를 작동할뿐 아니라 TV·디지털 음악·디지털 비디오·DVD·사진 등 각종 디지털 정보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엔터테인먼트 PC”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PC업체중 가장 먼저 데스크톱형 미디어센터 PC를 선보인 HP는 올해 데스크톱뿐 아니라 노트북에도 미디어센터 새 버전을 내장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작년에는 미디어센터 PC를 출시하지 않았던 세계 최대 PC업체 델도 이번에는 새 미디어센터를 채택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출시하며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밖에 지난해 HP와 함께 발빠르게 미디어센터 PC를 내놓았던 게이트웨이와 에일리언웨어도 새 미디어센터 PC를 판매할 예정이며 일본 도시바도 새 미디어센터 출시 행렬에 동참한다. 도시바의 경우 작년부터 이미 노트북에 미디어센터를 내장해 왔다.
한편 MS가 출시 일년이 지난 현재까지 얼마만큼의 미디어 PC가 팔렸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IDC는 수십만대 정도 출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C 분야에서 유명한 IDC의 애널리스트 로저 케이는 “초기 미디어센터 PC 사용자들이 미디어 재생 기능에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며 “이를 보완한 새 미디어센터 PC들은 연중 최대 수요기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PC시장서 가장 주목 받는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