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각 기업들은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추스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슬림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인사관련 업무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인력 채용시 경력사원 및 고위직 인력 채용을 전담하는 헤드헌팅사를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70% 이상이 인사 전문 기관에 맡겨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통계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상의 인력채용이나 인사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채용도 증가하고 있으며, 인사평가 및 보상까지도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전문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인사분야의 아웃소싱으로 기업의 경비를 감소시키고 경영합리화를 추구했다. 좋은 예가 미쓰비시상사와 마쓰시타전기다. 고용존중의 원칙이 중시돼 인재 유동화 현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난 일본이나 유럽이 최근 인사분야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기업들을 찾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아직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채용·평가·보상 등 인사 관리 업무의 제반사항을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는 것은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해마다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필자의 회사에서 국내 중견기업 및 외국계 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조사결과 인재 채용시 헤드헌팅사를 이용하는 비율이 30%,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35%로 나타나는 등 총 65%에 달하는 기업들이 채용 전문 기업에 의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사원이나 계약직, 단순직 분야 및 대량 채용은 채용 사이트나 채용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경력사원, 전문직, 간부 및 임원 등 대체가 어려운 고급 인재들은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물론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처럼 인재채용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체계화된 채용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도 전문화된 인재 채용이 가능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향후 기업들도 인사관리와 관련된 아웃소싱에 대해 하청과 같은 종속관계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아웃소싱업체에 대해 단순업무를 위·수탁하는 개념을 넘어 수요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파트너로서 전문성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한 전략적인 목표 달성 업무를 공유해야 한다. 비용절감만을 중시하지 말고 업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업체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 업체를 선택할 때는 채용 컨설턴트의 역량 및 해당 기업의 시스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외부의 전문업체들이 갖고 있는 최신의 인사관련 전문지식을 학습하고 계약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조직개발의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제 한국에서도 인력채용이나 인사관리와 관련된 부분들은 전문업체들에게 맡김으로써 기업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활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 같다.
기업들의 IT분야 인재채용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도 효율적인 운영조직과 외부의 전문성 확보라는 차원으로, 또 개별기업의 성패는 물론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라는 차원으로 새롭게 인식할 때가 되었다.
◆HR코리아 최효진 사장 0191choi@hr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