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자설계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하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상반기 사스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텔슨전자·어필텔레콤 등 주요 ODM 휴대폰업체들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을 새로 수립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수천억원씩 내려 잡았다.
팬택(대표 이성규)은 올초 중국 수출 호조 등을 예상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잡았으나 상반기 사스 등으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672억원의 매출에 그치자 올해 매출 목표를 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사스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한데다 중국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중국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시장 공략과 시장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큰 폭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한남수)도 최근 경영계획을 새로 수립하면서 올 매출목표를 2000억원 가량 낮춘 5500억원으로 수정했다. 이 회사는 연초에 올해 매출 7400억원, 경상이익 600억원을 경영목표로 삼았었지만 상반기 매출이 2270억에 그치면서 실적조정이 불가피했다.
한남수 텔슨전자 사장은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의 부진을 털고 GSM 제품 출시 및 미국 통신사업자로의 대규모 수출을 통해 33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3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브랜드로 휴대폰을 수출하는 어필텔레콤(대표대행 이영섭)도 연초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상반기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 여파에 따른 모토로라의 판매 부진으로 70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외형보다 내실을 다져야할 때”라며 “매출은 축소되더라도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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