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G장비 선점하라"

국내 이통장비업체들 사업진출 박차

 중국 정부가 3세대 장비성능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중국 이통사업자들도 상호운용성(IOT) 테스트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3세대 이통장비시장의 빗장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이통장비 업체들이 이 분야 시장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말 중국 신식산업부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외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3세대 이통장비성능 테스트를 마친데 이어 이 달부터는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 등 중국내 이통사업자들이 IOT 테스트를 벌이고 있거나 벌일 예정이어서 이 분야 시장개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이통장비성능 테스트에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지멘스·알카텔·노키아·루슨트·모토로라·노텔·UT·화웨이·중흥·에릭슨 등 12개사가 참여해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우리나라는 cdma2000, WCDMA, TD-SCDMA 등 3개 기술표준 부문의 시스템과 단말기 공급을 기대했다.

 ◇사업자 현황=현재 차이나모바일(GSM)과 차이나유니콤(GSM, CDMA) 등이 2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세대 서비스 도입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신식산업부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사업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식산업부는 사업권 시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연말께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누가 사업권 받나=현재로선 기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해 유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이 3세대 사업권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모바일은 WCDMA, 차이나유니콤은 cdma2000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은 아직 모호한 상황이다. 차이나텔레콤은 현재 WCDMA서비스를 희망하나 중국 독자기술인 TD-SCDMA서비스가 어느 사업자에게 넘어갈 것이냐가 변수다. 현재로선 아직 어느 것도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

 ◇어떤 장비업체가 뛰나=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지멘스·알카텔·화웨이 등 12개사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12개 업체는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엠티넷이 주관해 지난달 마무리한 장비성능테스트에 나란히 참가했다. 엠티넷은 현재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 필드테스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달부터 실시하는 차이나텔레콤의 IOT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차이나유니콤이 CDMA 3차입찰의 일환으로 현재 성별로 장비도입을 추진중이다. 삼성도 추진하고 있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전망=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우 불리할게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신식사업부 산하 엠티넷의 성능테스트가 어느 업체가 떨어지거나 통과하는 등을 결정하는 시험테스트가 아닌만큼 테스트에 참여한 12개업체 어느 업체도 현재로선 유·불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단지 장비성능테스트나 상호운용성 테스트의 경우 추후 있을 입찰에서 참고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장비업체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업권 향배가 결정되지 않은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사업자의 경우 장비테스트 및 상호운용성 결과가 향후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삼성·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와 지멘스·루슨트·알카텔·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간 벌써부터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