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정이 생겨 사용하던 모 통신회사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해지했다. 그때까진 서비스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해지했을 때부터다. 해지 당시 해당 통신서비스업체 담당자는 임대중인 모뎀을 1주일안에 가져간다고 했지만 가져가지 않았다.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세번인가 고객센터로 전화했지만 역시 가져가지 않았다. 어찌됐든 나는 할만큼 했다는 생각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 며칠뒤 모뎀을 반환하지 않았다며 7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라는 고지서가 날아왔다. 너무 어이가 없어 고객센터로 다시 문의했더니 “수 일내로 모뎀을 회수하고 아직 카드사에서 결재가 되지 않았으니까 취소시키겠다”고 친절하게 대답했다. 이번에도 고객센터 상담원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 그리고 며칠 후 모뎀을 회수해갔다.
그런데 한달뒤 통신요금을 자동이체시킨 신용카드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통신, 7만 **. 이렇게 버젓이 취소하겠다고 했던 요금이 그대로 카드고지서에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또 전화를 하더라도 제대로 처리해줄까 하는 의구심만 생긴다. 언제든 착오는 생길 수 있고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기업에서 그것도 유명 대기업에서 두 번이나 연거푸 실수와 착오를 일으키며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영남·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요즘 집에서 TV를 켤 때마다 짜증을 억누를 수 없다. 그전에 살던 신림동에서도 그랬지만 몇달 전 이사온 이곳 서교동에서도 TV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두 곳 다 이른바 난시청 지역인 것이다. 전에 살던 신림동에서는 안테나 수신이 아예 되지 않아 설치비와 함께 한달에 꼬박꼬박 4000원 가량의 돈을 내고 케이블TV를 신청해서 TV를 볼 수밖에 없었다. 서교동에 오고서는 안테나 수신이 되긴 하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궂은 날에는 화면이 떨리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비단 이 지역뿐만 아니라 역촌동·응암동·불광동·갈현동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TV를 제대로 볼 수 없는데도 공영방송인 KBS 시청료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 요금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내지 않을 수도 없다. 케이블TV를 달아서 봤던 것을 감안하면 돈을 이중으로 부담하는 셈이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TV수신에 대해 단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돈을 내라고 한다.
내가 알기로 이렇게 공영방송 시청료를 강제로 걷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수금원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시청료를 걷고 내지 않을 사람은 시청료 납부를 거부한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KBS PD가 공식 출장길에 가족을 동반,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시청자들이 보지도 않고 내는 시청료로 직원들 배를 불리는 꼴이다. 공영방송 시청료 강제 수금 방식은 이제라도 고쳐져야 한다.
김인숙·서울시 마포구 서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