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PU시장 2위 업체인 AMD가 지난 4월 발표한 32·64비트칩 ‘옵테론’이 슈퍼컴퓨터에 잇따라 사용돼 AMD를 고무시키고 있다.
AMD의 옵테론은 특히 기존 벡터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C넷은 최근 미국의 유타 대학이 옵테론 프로세서 1000개를 사용해 설계한 슈퍼컴퓨터를 앤그스톰마이크로시스템으로부터 수주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타 대학은 새 슈퍼컴퓨터를 생의학 연구에 사용할 방침이다. 유타 대학측은 가격이 2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옵테론 칩 2816개를 클러스터 방식으로 연결한 슈퍼컴퓨터인 ‘라이트닝’을 조만간 구축키로 했다. 라이트닝은 11.26테라플롭스(초당 11.26조회의 부동소수점 연산)의 처리 능력을 갖췄다.
라이트닝에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리눅스넷웍스는 이 컴퓨터가 “핵무기 연구에 사용될 것”이라며 “리눅스 클러스터 중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는 라이트닝 이외에도 옵테론 프로세서 512개를 리눅스 클러스터로 연결한 ‘오렌지’라는 슈퍼컴퓨터도 구축, 생명공학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 서버업체인 IBM은 지난 6월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에 옵테론 246 칩 2636개 사용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키로 수주계약을 맺었다.
11.2테라플롭스의 처리속도를 구현할 IBM의 슈퍼컴퓨터는 11억 9000만엔에 제공될 예정이며 내년 봄께 가동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의 슈퍼컴퓨터업체 다우닝정보산업은 옵테론칩 2000개를 이용해 내년 6월까지 10테라플롭스 슈퍼컴 ‘다우닝 4000A’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크레이가 개발하는 슈퍼컴퓨터인 ‘레드스톰’에도 옵테론 칩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샌디아 미국 국립연구소에 제공될 예정인 레드스톰은 약 1만개에 달하는 옵테론을 내장한 40테라플롭스급 슈퍼컴퓨터다.
한편 가트너재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슈퍼컴 시장은 4300억엔(4조3000억원)이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