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하나로통신 문제 해결에 대해 통신3강 구도 정착보다는 외자유치를 통한 하나로 정상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진 장관은 8일 한·중·일 IT장관 회담이 열리는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나로 정상화 방안에 대해 LG측이 단 한번도 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설명한 적이 없다”며 “스스로 투자하지 않고 증시 등에서 자금조달을 통해 하나로를 꾸려가겠다는 LG측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LG가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해 하나로를 정상화한다고 나선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대로라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와 하나로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외자유치가 바람직하다”며 “데이콤과의 합병을 전제로 하는 LG의 방안대로라면 외자유치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업자의 국적 문제에 대해서 진 장관은 “현재 삼성, LG는 물론 KT에도 많은 외자가 들어와 있으나 하나로는 외자비율이 거의 없지 않느냐”며 ”지금까지 우리 산업은 국내 자본으로 성장하는 특수한 형태를 띄었으나 경제규모 확대를 위해서라도 외자유치는 필요하다”며 “현행 규정대로 49%이하의 지분투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진 장관은 “AIG컨소시엄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투자이익만 올리고 간다고 해석해선 안된다. 하나로가 정상화되면 주가도 올라갈 것이고 우리 소액주주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로의 향후 진로에 대해 진 장관은 하나로가 외자를 통해 정상화한 뒤 두루넷을 인수하면 앞으로 전망을 낙관할 수 있다고 언급해 하나로 중심의 유선시장 구조조정 구상을 피력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