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체 해외 진출 "징검다리 활용"

내수 기반 어려워 지사 설립ㆍ운영 부담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의 해외진출전략이 직접진출방식에서 현지 협력업체를 통한 마케팅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은 그동안 현지 지사를 설립을 통한 직접마케팅에서 탈피,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한 후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해 무턱대고 해외 지사를 설립할 경우 이를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지난 2000년초 내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쌓인 자금력을 기반으로 현지 지사를 설립, 해외 진출을 시도했던 다산네트웍스·기가링크·한아시스템 등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레이어4(L4)스위치 시장에서 급부상한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 해외 지사를 바로 설립하는 대신 실력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찾는데 힘을 기울였다. 또한 여러 국가를 공략하는 대신 일본을 전략적 공략대상으로 정해 일본 시장 공략에 전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본 현지업체 패러다임과 파트너계약을 체결한 파이오링크는 지난 2월 일본 히타치사에 8만달러의 L4스위를 공급하며 일본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으며 올해 13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니트젠테크놀러지스(대표 김장원)의 네트워크솔루션사업부인 엔피아사업부문도 현지 지사 없이 해외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엔피아는 지난 2월 아일랜드업체인 네트워크아키텍츠와 유럽 지역 판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프랑스업체 다클래임솔루션과 판매계약을 체결, 유럽 시장 공략 기반을 다졌다. 이어 이 회사는 지난달 홍콩업체인 비트마스터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에 대한 판매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호주 IT업체인 매카시비즈니스컨설팅과 25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아·태 지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파이오링크 문홍주 사장은 “해외 매출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지사 설립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아래 현지 업체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지사 없이 현지 업체를 통해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