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전문업체들의 최고경영자들은 일본 부품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부가가치휴대폰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핵심부품을 일본업체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일본 부품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통해 올해 비교적 원활하게 부품을 조달중인 텔슨전자의 한남수 사장은 “휴대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는 일본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값싸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결판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휴대폰 전문업체들은 안정적인 부품조달을 위해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은 카메라폰의 핵심부품인 CCD 모듈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현지에서 부품을 개발키로 하고 일본의 부품업체들과 휴대폰 주요 핵심부품 개발에 관한 협력관계를 추진중이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카메라폰 등 휴대폰이 첨단화하면서 국산 휴대폰의 국산 부품 채용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한 방안으로 일본 부품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은 아예 일본에 부품조달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현지법인에서 직접 구매를 통해 발빠르게 원자재 시장동향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일본 부품 의존도는 30%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0∼70%까지 이르고 있다”며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구매하면서 가격정보, 신소재 정보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에 효과적이며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