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마켓뷰]서유럽 컨버전스 핸드헬드 단말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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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핀란드 등 서유럽 16여개국에 대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서유럽 스마트 핸드헬드 단말기 시장은 핸드헬드 기기, 컨버전스 핸드헬드 기기, VAD(Vertical Application Device) 등 각 분야 형태별로 다른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핸드헬드 기기의 경우 기업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컨버전스 단말기와의 경쟁에 밀려 지난해 전년 대비 10% 감소한 200만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으며 VAD는 제조와 물류 등 주요 시장에서 투자가 축소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31% 줄어든 20만대가 판매됐다.

 이와 달리 시중에서 흔히 스마트폰, 혹은 PDA폰으로 불리는 컨버전스 단말기의 경우 ‘노키아 7650’의 폭발적 반응으로 전년 대비 224%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년 적어도 1억대의 휴대폰이 판매되는 서유럽에서 기존 휴대폰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서유럽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 규모와 주요 트렌드, 그리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 본다.

 ◇2002년 시장 분석

 2001년 서유럽의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은 50만대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노키아에서 ‘노키아 7650’을 발표하면서 전체 시장은 150만대 규모로 확대됐다. 노키아는 이중 87%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했다. 서유럽 시장에서 노키아의 강세는 심비안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포켓PC 폰 에디션, 팜 등 다양한 운용체계(OS)를 채택한 제품 출시로 인해 2003년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7650(사진 3)’은 심비안 시리즈 60 OS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반 휴대폰과는 차별화되지만 외양은 PDA폰이라기보다는 일반 카메라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노키아 7650’뿐만 아니라 팜을 사용한 서유럽 최초의 컨버전스 단말기인 핸드스프링의 ‘트레오’, 이동통신사인 O2가 발표한 포켓PC 폰 에디션 기반의 단말기와 오렌지사의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기반 단말기의 계속된 출시로 인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컨버전스 단말기로 몰리면서 스탠드얼론 형태의 핸드헬드 단말기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향후 시장 전망

 서유럽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발전 양상을 띠고 있다.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기가 시장의 주류로 대두되고 있으며 스탠드얼론 PDA는 기업 시장과 같은 틈새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아시아 시장 등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은 신규 수요보다는 기존 휴대폰의 교체 수요 혹은 업그레이드 수요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와 같이 휴대폰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시장 내외 상황과 관계없이 한 해 1억대 정도의 휴대폰이 판매되고 있는 서유럽에서는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이 휴대폰 시장과 주요 휴대폰 생산업체의 제품 로드맵 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서유럽 컨버전스 시장은 제품 가격이 하이엔드급의 휴대폰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 역시 특별히 컨버전스 단말기라는 인식없이 휴대폰과 동일하게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IDC는 기존 휴대폰 생산업체들의 시장 참여,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올해 700만대의 컨버전스 단말기가 서유럽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컨버전스 단말기가 2007년까지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중 약 40%를 잠식하고 연평균 96%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주요 OS별 단말기 출시 계획

 -포켓PC 폰 에디션

 포켓PC는 사젬, 트리움, 지멘스에서 2001년 하반기에 포켓PC 기반의 제품들을 발표하면서 처음 서유럽에 선보였다. 지난해 2분기에는 그간 생산이 지연됐던 대만 HTC사의 ‘O2 XDA’를 시작으로 포켓PC 폰 에디션 제품이 출시됐으며 뒤따라서 티모바일, 프록시머스와 같은 다른 이동통신업체들도 포켓PC 폰 에디션 기반의 단말기를 선보였다.

 올해 2분기 이후 출시 예정인 포켓PC 폰 에디션 단말기는 다음과 같다.

 서유럽에 곧 출시될 삼성의 카메라 내장 ‘DGH i700’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O2와 티모바일의 뒤를 이어 서유럽 이통통신사들은 제조자설계생산(ODM)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나다 928’을 마지막으로 조나다 라인을 단종한 HP를 비롯해 기존의 스탠드얼론 핸드헬드 단말기를 생산했던 PC업체들이 포켓PC 폰 에디션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오렌지는 지난 7월 처음으로 기존 SPV 라인에 이어 스마트폰 기반의 ‘SPV e100’을 출시했다.

 ID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DM 업체의 라이선싱을 통한 가용 단말기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4분기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2003 버전 출시가 2004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하드웨어업체들의 로드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팜

 IDC는 올해 하반기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팜 OS 기반의 단말기가 서유럽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팜 텅스텐 W’와 ‘삼성 SGH i500’, ‘그룹 센터 지르콘’, ‘오닉스’가 그것이다. 이중에서도 오렌지가 핸드스프링과 손잡고 기존 ‘트레오 180/270’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트레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비안

 먼저 심비안 시리즈 60은 노키아의 선전으로 2003년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부재와 보다폰과 같은 경쟁사의 전용 단말기 출시로 인해 기업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각각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현재 노키아의 ‘7650’·‘3650’·‘엔게이지’, 지멘스의 ‘SX1’, 삼성의 ‘SGH-D700’이 심비안 시리즈 60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노키아 자체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시리즈 80 기반의 ‘노키아 커뮤니케이터 9210·9210i’와 ‘심비안 UIQ’ 기반의 소니에릭슨 제품이 서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면서 새로운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혹은 서비스에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됐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현재와 같은 불경기 속에서 이미 소지한 휴대폰을 대체할만한 이동성과 기술 이상의 것을 컨버전스 단말기에게 요구한다.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모바일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된 서비스, 혹은 제품을 보유한는 회사간 제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각각의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이러한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오렌지와 트레오의 공동 제품 개발 등과 같이 공동 브랜딩을 통한 소비자 인지도 증가도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수요를 증진시킬 수 있는 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기업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업체들은 모든 고객사를 만족시킬 완벽한 단말기와 플랫폼 솔루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표준화된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셋째 현재 서유럽에 통용되는 하이엔드급 휴대폰은 컬러 스크린을 비롯해 내장 카메라, 블루투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휴대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대에서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기능을 컨버전스 단말기에서 기대한다. 이를 위한 업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 서유럽 국가별로 그 지역에 특화된 이동통신사의 단말기가 증가하면서 이런 로컬 시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각 국가별 제품 믹스와 가격 결정, 그리고 제품 출시 스케쥴 등의 이해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인선 한국IDC 리서치그룹 연구원 isyoon@idc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