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DMB규격 통일해야

 과거 신규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항상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렸던 것과 달리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DMB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개발 의지도 뜨겁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지상파, 위성, 케이블 모두 핵심 장비와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DMB는 국산 장비와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형 전략산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 서비스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이나 아직도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 규격의 통합 문제와 적절한 사업자 선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상파 DMB와 위성 DMB의 멀티미디어 규격 통합 문제는 DMB 서비스의 안정적인 도입과 초기 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서비스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시청취할 수 있는 통합 단말기의 등장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규격에 대한 통합문제는 더욱 커진다.

 현재 규격 통합의 최대 쟁점은 오디오 압축 방식으로 지상파는 ‘BSAC’을, 위성은 ‘aacPlus’를 선정한 상황이다. 비록 두 방식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현재로서는 다른 오디오 규격을 정하고 있어 하나의 단말기에 두 방식의 디코더를 모두 탑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단말기가 복잡해져 초기 시장 형성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신기의 가격 상승은 로열티에 대한 부담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바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부담으로도 연결된다.

 따라서 지상파와 위성 가운데 하나의 오디오 규격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서비스의 멀티미디어 관련 규격을 통합해 저가의 통합 단말기가 서비스 초기부터 보급될 수 있도록 두 표준의 초안을 마련했던 전문가들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서비스사업자 선정이다. 모든 신규 서비스 도입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DMB 서비스, 특히 지상파 DMB 서비스의 사업자 선정은 중장기적으로 지상파 DMB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DMB 서비스가 기존 방송 서비스의 휴대성과 이동성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극복한 서비스로서 PDA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기기와 결합된 단말기를 통한 양방향 개인형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가진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상파 방송 사업자와 업계 일각의 주장처럼 지상파 DMB를 단순히 ‘기존 지상파 방송 서비스에 이동성을 부여해 시청취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는 인식으로는 올바른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수 없다.

 앞서 말했듯 DMB는 모두가 공감하는 국내 방송산업의 신시장이다.

 세계 최초로 DMB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통부와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방송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으로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결실 맺기를 기대해 본다.

◆넷앤티비 박재홍 사장 parkjh@netn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