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메트리` 금맥을 찾아라

계측 데이터 실시간 전송…비용절감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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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망의 급격한 발달에 힘입어 텔레메트리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네트워크가 강물의 수위뿐만 아니라 전력, 가스, 수도, 가로등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 텔레메트리 서비스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텔레메트리란=텔레메트리 서비스란 원격을 의미하는 ‘Tele’와 측정을 의미하는 ‘metry’의 합성어로 원격지의 상태를 감시 및 제어하기 위해 기계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계측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것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메트리 적용 범위는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 검침의 공공분야, 기상측정 및 대기·수질 환경오염 감시, 원격진료, 원격관리, 화재 및 도난방지 등에 적용된다.

 ◇주요 통신회사 서비스 ‘ON’=무선 텔레메트리 시장은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향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물론 저속데이터통신 사업자들도 발을 내딛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 2001년 부터 한국 전력 고압원격 검침 서비스 7만3000회선, 이동전화를 이용한 자동판매기 소액결제 서비스에 2000회선, 환경관리동간의 대기오영 상황 실시간 관측 서비스에 100회선 등을 제공중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지역 상수도 사업본부 등과 수도 검침 서비스를 시험중이며 보안업체에 수백대 규모의 회선, 자판기 원격제어에 500여 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최근 평택, 안양시에서 가로등 제어서비스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이에앞서 한전의 무선 전력 검침 서비스, 인삼밭 등의 침입자 방지 서비스, 홍수 통제 서비스 등을 실시중이다.

 이통사뿐 아니라 리얼텔레콤, 에어미디어 등 데이터통신 사업자들도 보안·교통정보·검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잠재 분야 다양=통신회사측에 따르면 서비스의 효과가 어느 정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가로등 제어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측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평택 시내에 원격 제어서비스를 도입한 뒤 민원 신고 이전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선 텔레메트리 서비스는 경제 활동인구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등 현재 응용중인 분야 이외에도 석유화학, 반도체 등에서도 관련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환경청 및 수자원 공사 등에서 기존 유선망으로 통제하기 힘든 부분에 무선 텔레메트리가 응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터널, 교통신호 제어 등 공공 부문과 인력 부족이 심각한 농업부분의 하우스 재배, 축산 산업 등도 무선통신과 조만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B2B 구조 탈피해야=무선 텔레메트리 서비스가 통신산업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으려면 현재 기업간(B2B) 서비스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국내의 텔레메트리 시장은 망이나 회선임대 중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B2B, B2G 비즈니스 영역에 포진돼 있다”며 “산업별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시장확대를 꾀할려면 범용성이 높은 소비자(B2C) 기반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통신 회사의 투자 및 사업 발굴, 무선 텔레메트리 도입에 따른 효과 등의 홍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유망 산업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데 업계가 한입으로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