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정보기술시장을 놓고 토종업체와 다국적 기업간 맞대결 구도로 주도권 다툼이 달아오르고 있다.
음성정보기술은 최근 고객관리와 응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통신·유통·공공·대기업 등 산업 전분야에서 이 분야 솔루션을 속속 도입, 시선을 모으고 있는 기술. 최근에는 보이스XML(VoiceXML) 기반의 지능형 음성인식 솔루션이 등장, 그동안 주류를 형성해온 자동응답시스템(ARS) 시장을 파고들고 있으며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콘택트센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포드·SL2·보이스웹·코난테크놀로지·보이스제닉·뉘앙스·모토로라 등 국내외 업체들이 최근 이 분야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에 들어가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선데 이어 기존의 ARS 업체는 물론 CTI 업체들 또한 이 분야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미디어포드(대표 김기철)와 예스테크놀로지(대표 김재중). 토종업체를 대표하는 미디어포드와 미국 뉘앙스의 국내 총판으로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예스테크놀로지는 각기 자체 개발제품 혹은 커스터마징한 제품을 내놓고 다양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 분야 일부 다른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거나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미디어포드는 현재 자체기술로 개발한 보이스XML 기반의 ‘보이스XML IVR’를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산업계 표준인 보이스XML을 기반으로 한 만큼 웹서버·음성인식·음성합성·CTI 등과 연동이 가능해 통신사 ASP서비스·웹기반ARS·음성결제시스템·고객사전동의시스템·유통CRM 등 각종 응용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KT·서울시·산업은행·현대카드·경인담배·크레비즈웍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KT·한국IBM 등과 협력관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스테크놀로지사의 제품은 사실상 미국 뉘앙스사의 제품인 만큼 국내 업무환경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CTI 기반의 음성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예스테크놀로지는 뉘앙스의 음성기술 토털 플랫폼인 ‘NVP’ 기반의 ‘보이스e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보이스XML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웹연동은 물론 음성인식·음성합성·CTI 등의 시스템과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한 음성정보 토털솔루션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포드의 제품은 ‘보이스XML 에디터’ 수준의 것으로 소형사이트나 일부 기능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으나 예스테크놀로지 제품은 중대형에 도입이 가능한 토털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성인식·음성합성·화자인식 등으로 분류되는 음성정보기술 분야는 세계 각국이 차세대 신기술융합산업을 대표하는 21세기 10대기술로 선정하는 등 가능성이 무한한 신규시장”이라며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토종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이 뛰어들고 있으나 현재 확실한 주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