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2000억∼3000억원 직접투자와 3억∼4억 달러에 이르는 외자유치를 병행 추진한다.
LG그룹은 16일 “하나로 경영정상화와 후발사업자들의 구조조정을 위해 하나로측이 추진하고 있는 5억달러 수준의 외자유치안에 맞춰 3-4억달러의 외자유치와 병행해 2000-3000억원을 제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며 “유상증자를 LG측에서 전량 인수해 외자유치가 되더라도 경영권행사를 위한 최대주주의 위치를 확보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 유상증자안이 부결된 이후 여러 외자측이 먼저 투자를 제의해왔다”며 “하나로통신 경영권 보장은 물론 투자된 외자를 최소 3년이상 유치한다는 조건을 갖고 펀드사및 통신사업자들과 현재 비공개 협약을 맺고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며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그룹이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선에서 투자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며 “LG그룹이 2000∼3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외자를 3∼4억 달러를 유치하는 선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따른 고위관계자는 “외자의 투자기간, 경영권 등만 보장된다면 펀드든 전략적 투자자든 성격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어떤 외자와 공동경영을 하게 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LG가 경영권을 확보하게끔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일 여의도사옥을 방문한 뉴브리지-AIG컨소시엄 관계자에게 최소한 지분을 동등하게 갖거나 2대주주로 참여하고 지분매각시 최우선협상권을 보장하는 조건에서 외자유치안을 협상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오는 10월21일 주총에서 현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고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한편 LG는 LG투자증권을 통해 지난 9일까지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입, 지분율을 18.07%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외자유치안 부결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