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온,스파이스TV 등 유료 영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컨버터 없이 필터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컨버터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보급형 가입자들이 저렴하게 유료 채널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황=기존 케이블TV 가입자가 유료 영화 채널인 캐치온을 시청하려면 기본형 상품에 가입, 컨버터를 임대하고 7800원의 별도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최근 캐치온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캐치온필터’ 상품은 컨버터 대신 필터를 가입자단 출력단자에 꽂아 채널을 제공하는 형태다. 보급형 가입자라도 컨버터 보증금, 임대료 등을 지불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캐치온을 시청할 수 있다.
캐치온은 현재 24개 SO와 협력을 맺고 5500원(부가세 포함)에 채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이후 이같은 방식으로만 4만5000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성인 유료 영화 채널인 스파이스TV 역시 최근 10여개 SO와 공동으로 필터 방식 마케팅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 채널은 직접 가입자에 대한 전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각 지역 SO가 신청 고객을 방문, 필터를 설치해주고 있다.
◇확산 배경=우선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아날로그 컨버터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컨버터 위주의 영업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 SO들이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공급한 컨버터가 향후 디지털 셋톱박스로 대체될 것을 고려해 필터 방식을 과도기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또 유료 영화 채널 입장에서는 기본형 가입자가 줄어들고 보급형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보급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같은 대안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전망=업계에서는 향후 복수PP(MPP)들이 유료 영화를 포함해 유력 채널에 대한 가입자 확대를 위해 필터 방식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SO 입장에서도 보급형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는 3, 4차 SO들은 유료 영화 채널 시청을 원하는 가입자들을 위해 이같은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치온 장경진 부장은 “보급형 시청자를 중심으로 필터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SO와의 필터 상품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