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홈네트워크속으로 들어왔다.
리모컨 기능을 탑재해 TV·VCR·DVD·CATV 등 가전제품의 채널과 로봇을 조절할 수 있는 휴대폰의 출시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휴대폰이 이처럼 통합리모컨 기능을 흡수하면서 PC, 리모컨 등과의 홈네트워크 제어장치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TV 등 일부 가전제품의 채널을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모델명 SPH-X9019)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과 방송, 가전, 디지털콘텐츠 등이 융합된 홈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서 단순한 리모컨보다는 이동성을 겸비한 휴대폰이 용이한 측면이 많다”면서 “보다 많은 전자제품을 제어하고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기능 휴대폰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TV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에어컨·캠코더·위성수신기 등 17개 전자제품을 단일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조작하는 통합리모컨을 자사의 휴대폰에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후지쯔는 최근 휴대폰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 ’마론 1’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휴대폰으로 전달된 명령에 따라 로봇이 몸에 장착된 적외선 리모콘을 이용해 에어컨, TV, VCR 등 가전제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작동한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최대 가전업체인 일본의 마쓰시타와 손잡고 휴대폰과 가정용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노키아는 휴대폰으로 마쓰시타와 VCR을 조종하고, 냉장고의 내용물을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 상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