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와이파이(WiFi)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802.11g 기술에 기반한 네트워크 제품을 내놓고 경쟁업체인 시스코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16일(현지시각) 802.11g 규격의 어댑터 및 라우터 4종을 자사의 가정용 게임기 X박스와 노트북·데스크톱 PC용으로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MS측은 자사의 802.11g 네트워크 제품을 채택한 PC가 이르면 21일께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5일에는 X박스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어댑터도 출시할 방침이다. 가격은 라우터가 100달러, 노트북·데스크톱용 어댑터가 80달러, 노트북 어댑터와 라우터를 함께 묶은 키트가 170달러, X박스용 어댑터가 13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MS는 지난해 9월 와이파이로 불리는 무선랜 시장에 802.11b 제품으로 진출한 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며 미국 소매 판매 부문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802.11b(최고속도 11Mbps)보다 빠른 802.11g(54Mbps)가 부상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MS가 새 802.11g 제품군을 들고 다시 급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