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데스크톱 등 개인용컴퓨터(PC)를 보다 소형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신기술은 PC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보여 향후 1∼2년 후 PC 환경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펼치게 될 전망이라고 C넷은 전했다.
◇익스프레스카드 버전 1.0 등장=차세대 PC카드를 개발하기 위한 컴퓨터업계 단체인 PCMCIA는 16일(현지시각)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사용하는 차세대 PC카드인 ‘익스프레스카드’ 버전 1.0(코드명 뉴카드)을 개발, 전격 공개했다. L자형 등 두 종류가 있는 익스프레스카드는 이전 PC카드보다 크기가 작고 요구되는 부품 수도 훨씬 적다. 이 때문에 노트북을 소형화할뿐 아니라 카드 슬롯 배치를 새롭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MCIA에 참여하는 델·HP·IBM·인텔 등의 업체는 이 새로운 카드가 기존 PCMCIA 카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I익스프레스 눈길=익스프레스카드 이외에 PC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로 PCI익스프레스가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 역시 익스프레스카드처럼 난마처럼 얽혀 있는 PC 내부를 보다 간소화시켜 준다.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가을부터 PCI익스프레스 칩세트 견본을 생산하며 내년부터 본격 공급에 들어간다.
◇‘시리얼 접근’ 공통점=새로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용 초고속 인터페이스 표준 기술인 시리얼 ATA는 이미 올초부터 일부 시스템에 구현돼 차세대 PC 기술로 눈길을 모아왔다. 대형 하드드라이브 업체인 맥스터가 이 기술을 구현한 제품 출시에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차세대 PC기술 3총사는 모두 시리얼(직렬)적 접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PC들이 병렬적 접근을 띠고 있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시리얼 PC들은 같은 수의 선을 가지고도 데이터 신호를 보다 빨리 받아들일 수 있어 병렬처리 PC에 비해 선과 케이블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례로 병렬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존 PC카드인 ‘카드버스’는 PC와 연결할 때 68개의 핀을 필요로 하지만 차세대 제품인 ‘익스프레스카드’는 핀수가 26개밖에 안된다.
◇새로운 PC 외형 예고=이들 신기술은 현재의 PC 외형을 바꾸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존 노트북이 측면에 카드를 꽂게돼있는 데 반해 새 기술을 구현한 제품들은 노트북 두껑 위 등에 위치 할 수 있으며 아예 처음부터 카메라를 장착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신기술을 사용한 신제품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소매시장 전문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애널리스트 스테펀 베이커는 “내년에 등장할 신기술을 사용한 PC들은 현재의 PC보다 작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