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결정체로 인식되고 있는 유비쿼터스(u) 센서 네트워크가 우리나라에서도 구축될 예정이다. 오는 2007년까지 개인무선망(WPAN), 초광대역 통신기술, 전자태그(RFID), 지능형 무선 센서망 등 u센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기술의 개발을 통해 구현하는 u센서 네트워크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이를 실생활과 접목시키는 네트워크로 만들어낼 경우 새로운 산업 창출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폭제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외국의 경우 테스코(영국), 월마트(미국) 등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내 상품 관리를 위해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초보단계다. 인텔,IBM, HP 등 세계적 IT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인텔의 경우는 모래알만한 센서 컴퓨터를 수백개의 바다제비 둥지에 설치해 바다제비의 움직임을 통해 폭풍을 예고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일기예보 개발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덕 아일랜드’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 단위에서도 미국의 주정부나 일본 등에서 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전략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u센서 네트워크는 각종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하고 전자태그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품정보를 관리·활용하는 구체적 개념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물류혁신이 가능해져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큰 보탬이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 외에는 u센서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게 현실이다. 우선 u센서 네트워크의 기본 요소가 되는 센서, 시스템온칩(SoC) 등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그동안 몇몇 기업이 이들 부품의 개발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기술 개발비용과 시장수요 미흡 등으로 큰 진전이 없었다.
표준화 측면에서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어 우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는 오는 2007년까지 기술기반을 갖추고 인프라를 구축한다 해도 선진국에 끌려다니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물류체계및 기반의 낙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올들어 2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나라의 물류시스템은 OECD 국가중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취약하다. 현재의 물류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지 않고는 u센서 네트워크 구축이 자칫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이와함께 서비스 도입을 위한 주파수 분배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내년까지 전자태그용 주파수를 분배하고 초광대역(UWB) 주파수는 국내 기술개발 추이와 수요, 그리고 국제동향 등을 고려해 분배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는 있지만 분배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낭패에 직면할 수 있다.
u센서 네트워크 구축은 우리의 생활 패턴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어렵지않게 노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센서 네트워크가 인터넷과 접목될 경우 지금의 몰래 카메라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첨단 몰카가 등장할 수 있다. 정보 인권이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지 않도록 u센서 네트워크 구축 초기단계에서부터 다각적인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