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계, 유무선 통합솔루션 공급 강화

국내업체들 유선업체와 제휴 등 대책 필요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계가 그동안 랜카드 단품 공급에 치중해왔으나 최근들어 액세스포인트(AP)·랜카드·관리솔루션 등을 통째로 공급하는 유무선 통합솔루션을 공급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텔네트웍스코리아·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파운드리네트웍스코리아 등 다국적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기업들이 단품 위주의 무선랜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AP·랜카드·관리솔루션·컨설팅을 포함한 턴키 방식의 유무선 통합솔루션을 선호함에 따라 단품공급 방식의 비즈니스를 토털솔루션을 일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유선솔루션업체들이 유무선통합솔루션을 제공함에 따라 시스코·어바이어·엔터라시스 등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선발업체들도 유무선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어바이어 관계자는 “무선랜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유선사업과 병행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단일 업체를 통해 통합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는 지난달 인하대의 기가비트 백본망 확장사업을 진행하면서 학내망용으로 무선랜 AP 30여대와 100개 이상의 무선랜카드를 함께 공급했다. 인하대측에서 기존 유선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무선랜 솔루션을 함께 도입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노텔 관계자는 “유무선 솔루션을 단일 업체가 공급할 경우 수요자 측면에서 여러 이점이 있다”며 “앞으로 이들 솔루션과 연계한 무선랜 스위치 사업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대표 박희범)는 상반기에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합 지원하는 스위치를 내놓고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이 무선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유선네트워크와의 통합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유무선 통합솔루션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파운드리네트웍스코리아(대표 류재필)도 최근 무선랜 AP·스위치·관리솔루션 등 무선랜제품군을 내놓고 유무선통합사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본사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및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가지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다국적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기업 시장 진출을 노려온 국산 무선랜업체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다국적 기업들과 달리 국산 전문업체들은 유무선 솔루션을 함께 갖추고 있지 않은 만큼 유선장비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대응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