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아시아2003`, 삼성ㆍ소니 부스 `문전성시`

삼성, 노트북ㆍ휴대폰 등 눈길 사로잡아

 ‘세빗 아시아2003의 흥행 여부는 한국과 일본기업들이 쥐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의 아시아판 ‘세빗 아시아2003’이 열리는 상하이의 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에는 18일 개막 첫날부터 한국과 일본 기업 부스에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사는 당초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세계를 휩쓴 사스 영향으로 일정이 미뤄져 전시규모 축소되고 참가 업체수도 크게 줄어드는 등 주최측이 개막까지 큰 ‘곤욕’을 치렀다.

 이번 행사에서는 첫날부터 한국과 일본기업들이 출품한 3세대 단말기, 평면 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 관람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부스는 전시관 입구에 나란히 위치해 수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을 몰려들게 했다. 삼성전자는 최대 규모인 500여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노트북PC, LCD, 프린터, 휴대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최초의 디자인상인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신제품들을 대거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올 11월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영화 ‘매트릭스Ⅲ’를 소재로 한 이벤트를 펼쳐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소니는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등을 선보였으며, 새로운 로봇 시연회를 가져 삼성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NEC, 산요 등 다른 일본 기업들의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통신,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출품한 다른 한국기업들의 부스는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국관과 인천시 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인천관’으로 나뉘어 출품한 30여개 한국기업들은 필름형 오디오 시스템, 메신저 폰 등 기술면에서도 앞선 제품들을 전시해 단연 돋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정보통신분야의 최신 트랜드를 제시했다기 보다는 아직 출발 단계인 중국시장의 현실을 반영해 대부분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이 전시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출품 관계자는 “사스로 참여 업체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다음달 대만에서 대규모 컴퓨텍스 전시회가 열려 예년보다 맥빠진 행사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노력과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고 말했다. 

 <상하이=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